서울시립교향악단 7월 정기공연

바흐의 요한 수난곡

거대하고 끔찍한 사건에서 살아난 인물이 감정에 휩싸여 이야기를 쏟아놓는다. 그가 친구의 배신과 살인에 대해 이야기하는 동안 합창단은 몰려드는 군중이 된다. 감상자들도 이 압도적인 감정의 드라마에 휩쓸려든다. 바흐의 요한 수난곡은 셰익스피어 비극과 같은 작품이다. 이안 보스트리지는 통찰과 극적 표현능력을 모두 발휘해 복음사가 역할을 노래한다.티에리 피셔가 지휘하고 정록기와 서예리, 로더릭 윌리엄스, 서울모테트합창단이 함께 한다. 이들이 함께 재현할 작품은 특정 종교의 산물이 아니라 전 인류의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쇼팽과 드뷔시

‘네가 따르는 규칙은 무엇이냐?’는 선생의 질문에 드뷔시는 ‘즐거움’이라고 대답했다. 즐거움은 세계의 신비를 열 수 있으며, 드뷔시의 상상력은 음악의 세계를 변화시킬 키를 쥐고 있었다. 드뷔시 서거 100주년을 기념해 지휘자 윤 메르클이 드뷔시 ‘영상’의 미묘한 색채를 탐구한다. 그러나 콘서트는 흑백으로 시작한다. 드뷔시의 피아노 작품 ‘백과 흑’의 새 오케스트라 편곡판을 아시아 초연하는 것이다. 중간에는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이 연주된다. 달콤하면서도 신선하고 따스한 이 곡을 연주하는데 러시아의 비르투오소 데미덴코는 더 할 나위 없는 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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