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전] 작가초청전 <기형도시>
원동민
삼양사거리역 2019.12.23~2020.02.29

우이신설 기획전 작가초청전 

 
이번 우이신설 문화예술철도 기획전 <작가초청전>은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가진 예술가를 소개합니다. '도시'에 대해 이야기하는 두 작가를 우이신설 문화예술철도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기형도시》展

성장 지향적 개발이 계속되면 도시는 기형적인 단면을 드러냅니다. 무분별한 도시계획은 어느새 누군가의 터전을 잠식하고, 원래 그 곳에 있던 그들의 이름은 서서히 잊혀져갑니다.

원동민 작가는 가치를 다하고 버려진 것들을 분해하고 재조합하면서 현시대의 문제와 현상들에 의견을 제시합니다. <기형도시>에서는 성장의 이면, 재개발로 인해 사라지는 것들에 대해 다룹니다.
 

<을지오봉도>

Digital print, 63.6x93.9cm, 2019

전통 공예인 칠화와 을지로 재개발의 이미지로 구현된 이번 작품은 조선 시대 왕의 뒤에 놓이던 <일월오봉도>를 컨셉으로 제작되었다. <일월오봉도>는 말 그대로 해와 달, 다섯 개의 봉우리 와 소나무 그리고 강 또는 파도로 표현된 이 그림은 임금, 왕을 상징한다. 좌우 대칭을 이루어 제작된 이 그림은 앞에 왕이 있을 때 비로써 완성이 된다. 그리고 왕이 죽게 되었을 때 왕과 함께 묻히며 그림 역시 생명을 다한다고 한다. 이런 의미들을 작품에 담아 아무도 책임지는 이 없는 을지로주변의 재개발의 모습을 담고자 하였다.
을지로는 우연히도 세운상가를 가운데 두고 5개의 높은 건물이 존재한다.(작업 당시 몇 개의 건물들은 준공 전이거나 리모델링 중 이었다.) 

<을지로>라는 곳은 건축, 조명, 공구 등 제조업의 필요한 모든 곳들이 옹기종기 모여 독특한 생태계를 유지하던 곳이었다. 을지로에 자리한 많은 가게들과 공장이 을지로를 떠남으로 인해 자생력을 갖췄던 이 생태계는 파괴 될 것이고 개발 이후의 을지로는 현재와 의미가 달라질 것이다.

이번 작품의 소재는 자개의 이미지를 활용하였다. 칠화와 칠기의 장식 요소를 극대화 하는 자개들을 복재한 이미지를 사용하여 장식적 요소를 극대화하여, 사라져가는 전통의 의미와 대체된 기술들이 넘쳐나는 사회의 모습을 풍자한다.

원동민 <을지오봉도>, Digital print, 63.6x93.9cm, 2019
원동민 <을지오봉도>, Digital print, 63.6x93.9cm, 2019
원동민 <을지오봉도>, Digital print, 63.6x93.9cm, 2019
원동민 <을지오봉도>, Digital print, 63.6x93.9cm, 2019
원동민 <을지오봉도>, Digital print, 63.6x93.9cm, 2019

<잡초활용법>


<잡초활용법>에서는 주변에 흔히 존재하는 잡초를 소재로 기형적으로 변화한 도시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원동민 <기형도시> Digital Print, 72x50.8cm, 2019
원동민 <전리품>, Digital Print, 100x100cm, 2019
원동민 <Circle>, Digital Print, 2019
원동민 <잡초롭게 피어나다>, Digital Print, 2019
원동민 <잡초 도감>, Digital Print, 2019

<잡초활용법>

작가의 작업들은 기본적으로 바라봄, 분해, 재조합의 과정을 거쳐 제작된다. 앞의 과정을 거쳐 소재가 갖고 잇는 원래의 속성을 유지시키고, 새로운 의미들을 부여한다. 특히, 쓰레기와 폐기물 등과 같은 사회의 부산물 등을 활용하여 작업을 진행한다. 가치를 다하고 버려진 물건들은 분해, 재조합의 과정을 통해 오늘날 주위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문제와 현상들에 의견을 제시한다. 

<잡초활용법> 은 우리 주변에 흔히 존재하는 잡초를 소재로 기형적으로 변화하는 도시의 이야기를 시각화하려 한다. 통칭 <잡초>라 일컬어지는 식물군이 있다. 관리되지 않는 식물들을 이야기한다. 이 식물군은 경작에 방해가 되어, 미관상 좋지 않아 자주 뽑히곤 한다. 하지만 이 식물군들도 아주 해가 되는 것만은 아니다. 냉이, 달래, 개망초 등은 먹거리로, 질경이, 민들레, 애기똥풀 들은 약재로서의 기능을 한다.

도시는 기형적으로 팽창하고 있다. 이러한 급격한 변화는 늘 문제들을 떠안기 마련이다. 거대 자본과 성과주의적 개발논리를 앞세운 도시계획은 많은 이들의 삶을 무너뜨렸다. 졸렬한 다수결의 논리에 의해 희생당한 삶들은 거리에 모여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촛불을 켠다.

원래 그들이 살던 곳에 경작지와 마을이 들어서며 이들은 갈 곳을 잃었고, 터전을 잃었다. 이제는 그들의 이름 또한 잊혀져 가고 있다.

언제부턴가 도시는 변하였다. 골목길의 추억은 사라지고, 빌딩 숲의 칼 바람이 춤을 춘다. 비대해진 도시는 제 몸 하나 건사하지 못한 채 뒤뚱거리며 기괴한 걸음을 걷고 있다. 우리는 그런 도시에 살고 있다.

- 작업노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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